1. 진운 "살아 있다는 게 뭘까." 머릿속을 좀먹던 의문을 말로 뱉었다는 것을 깨닫기도 전에 해수가 해괴한 소리를 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기울인다. "어···." 애매한 침묵으로 얼버무리는 나더러 해수가 말한다. "창문에다 숨을 뱉어 봐." "창문에다가?" 입가로 손을 모으고 차창에 숨을 모았다. 이내 하얗게 입김이 서린 유리창 위로 해수가 손가락을 문댄다...
길던 장마가 끝나고, 오늘부터는 다시 여름의 강한 햇살이 내리쬐겠습니다. 수도권과 강원 지방은 오늘 내내 맑지만, 전라도를 중심으로는 오후부터 잠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꿈뻑꿈뻑. 둔한 눈꺼풀이 눈동자를 덮었다 올라간다. 이미 한참 전에 건전지가 방전돼 신호가 먹은 리모컨은 아무리 전원 버튼을 눌러도 실행되지 않는다. 기상 캐스터의 말이 오른쪽 ...
내 등에서 날개가 자란다면 너를 업고 하늘을 헤엄칠 텐데 나에게 겨드랑이 대신 날갯죽지가 있었다면 너를 태우고 온 세상을 누볐을 텐데 그러면 우리의 사랑은 비행운으로 남겨질 텐데 우리는 푸른 하늘을 도화지 삼아 사랑을 그릴 텐데 저건 비행기고 저건 먹구름이고 나는 새야 나는 커다란 새야 하늘을 먹어치울 수 있는 큰 새야 내 뱃속엔 하늘이 있어 네 눈 속에도...
* 죽음에 대한 간접적인 묘사가 있습니다. 선은 겨울이 되면 꼭 꽃을 샀다. 살을 엘 듯이 날카로운 바람이 머리칼을 스치면 꼭 기차표를 끊었다. 쏟아지는 눈이 얼굴에 안착해 눈물처럼 녹아흐르면 꼭 바닷가를 걸었다. 꽃을 들고 기차를 타고 바다에 갔다. 그곳에 그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아직도 그곳에 있다. 선이 사랑하는, 선을 사랑했던. 선을 살아가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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