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해, 유혈 묘사 자살해도 천국에 가게 해 주세요 1부(中) 1 “서아림!” 나를 절박하게 부른 목소리가 몹시도 낯선 것은 희한한 일이었다. 나를 부르짖은 목소리를 쫓아뒤를 도는데 채 뒤를 돌기도 전에 아홉 시 방향에서 나를 향해 질주하는 자동차가 보였다. 아홉 시방향의 차는 시침을 타고 나에게로 돌진했다. 서아림! 아까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누...
* 학대, 자해, 유혈 묘사 2023년 4월 27일 자살해도 천국에 가게 해 주세요 나는 그런 글을 쓰며 무슨 생각을 했더라 맹종과 비슷한 사랑을 약속하고 그 사랑에서 도망치고 사랑을 버리고 죄를 짓고 용서를 받고 끝내 모두가 사랑하지만 아무도 사랑받지 못하는 곳에서 도달하지 않는 사랑을 끊임없이 전송하는 안타까운 이들을 보면서 어떤 것을 깨달았길래 …… ...
호흡양도 외전 패잔병들(1) [행정안전부] 금일 16시경, 마지막 감염자를 사살함으로써 대한민국 내의 번식이 종식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합니다. 재난 문자도 오지 않던 재난이 끝났다.
호흡양도 13. 가난 구제는 지옥 늧이라(2) 이안은 대답 대신 나를 이끌고 밖으로 나섰다. 얇은 빗줄기가 정수리에서부터 우리를 적셨다. 나는 물을 먹은 것처럼 무거운 몸으로 그의 발길을 따라갔다. 이안은 문 앞에 쌓인 잡화 더미에서 멈추었다. 곧 잡화 더미 안에 숨겨져 있던 오토바이가 드러난다. 아주 옛날 모델의 오토바이다. 감자탕집에서 배달 일을 할 때...
호흡양도 12. 가난 구제는 지옥 늧이라(1) 이안이 내 손에 오토바이 키를 떨군다. 온몸이 너무 뜨거워서 키의 서늘한 감촉이 피부에 각인되듯 느껴졌다. 나는 손바닥에 가지런히 놓인 오토바이 키와 이안의 얼굴을 번갈아 보고, 다시 보고, 또 한 번 봤다. 이안의 눈이 빨갛다. 울렁이는 입꼬리가 당장에라도 무슨 말을 쏟아낼 것 같다. 한 번도 무너진 적이 없...
호흡양도 11. 악취(4) 바깥은 한동안 소란스럽다가 스멀스멀 올라오던 해가 중간을 지나 반대편으로 넘어가고서야 조금 잦아들었다. 밤새 불침번을 서고 일련의 습격으로 너무 긴장한 탓에 머리가 닿자마자 기절하듯 잠에 들었다가 깨어난 것도 그 무렵이었다. 바깥에서는 더는 사람의 것인 것 <개들>의 것인지 모를 신음과 습기에 찬 눅은 비명이 들리지 않...
화질이 많이 떨어지지만... 읽는 데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올립니다 일기 1~3부를 통틀어 우울하고 가학적인 언급이 있습니다
호흡양도 10. 악취(3) 나는 저 얼굴을 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의무실에서 낮밤을 죽이던 인간은 <개>가 되어 돌아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와 함께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운명을 공유하던 인간은 이제 <개>가 되어 우리를 죽음의 기로로 이끈다. ······윤정이다. 연정이 흡사 <개들> 같은 소리로 울부짖는다. 기...
호흡양도 9. 악취(2) “민!” 몸이 쓰러진다······. 탕! 귓가에 아득하게 총소리가 울린다. 그러나 질끈 감은 두 눈이 무색하게 어떠한 고통도 잇따르지 않았다. 다만 돌아온 것은 내 몸 위로 누군가가 쓰러진 듯한 무거운 체중이었다. 다행히 <개>의 이빨이 내 피부를 파고드는 것보다 총구에서 발사된 탄환이 <개>의 살갗을 파고드는...
악취1 나쁜 냄새. 악취2 악업을 지어서 죽은 뒤에 가야 하는 괴로움의 세계.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수라도의 네 가지가 있다. 호흡양도 8. 악취(1) 트럭은 망설임 없이 돌진해 기지 안으로 처박히듯 들어갔다. 간신히 긁히지 않고 무사히 들어간 트럭은 그대로 건물을 향해 기어가는 <개들>을 깔아뭉갰다. 바퀴에 하복부가 갈린 <개>...
호흡양도 7. 전초전(4) “윤정은?” “아직······.” 의무실 사람들은 그녀가 나간 지 반나절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자 어딘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아무리 가는 길이 험난하고 <개들>의 습격을 받았대도 이렇게까지 부재하는 것은 한 가지 결론으로밖에 귀결될 수 없었다. 그녀가 괜찮다고 손사래를 했어도 만류를 그만두어서는 안 됐다. 도달할 곳...
호흡양도 6. 전초전(3) 혼비백산이 된 이안은 휘청휘청 밖으로 나섰다. 그의 발이 그리는 궤도는 그가 걸음을 내디딜수록 휘어지고 구부러져 그를 멀쩡히 지탱하지 못했다. 삽시간에 무너지는 이안을 부축해 어깨를 감싸 안는데 마구잡이식으로 흩어지는 호흡이 목덜미에 닿았다. 뜨겁고 습한 숨이었다. 적막했던 공간에 이안이 물을 삼키는 소리가 퍼진다. 달빛에 반사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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